"집에서 즐기는 진공관 크랭크업 싸운드"
가정에 진공관앰프를 들이는 것은 자유지만, 이를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제약사항이 많습니다.
누군가는 앰프사운드를 집에서 즐길 때 필요한 것은 감쇠기가 아니라 방검복이라는 말을 하는 것 처럼요...
하지만 저는 방검복과 별로 친하게 지내고 싶지도 않고, 조용히 앰프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감쇠기를 제작했습니다.
감쇠기 제작을 위해 여러가지 참고했고, 관련 자료들은 게시글 맨 하단에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감쇠기가 무엇인지 알고가는게 필요합니다.
감쇠기는 말그대로 앰프의 제 2의 마스터 볼륨 역할을 하는친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이론적인 부분을 잠시 설명하자면.......크게 2가지를 알아두셔야 합니다.
1. 기타앰프는 파워트랜스에서 발생하는 전류를 필수적으로 스피커를 통해 내보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트랜스가 고장나고 앰프의 소자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지요.
(사람으로 치면 입으로 열심히 음식을 먹는데 똥꼬가 막힌거에요)
스피커는 앰프에서 오는 기타소리(교류신호)를 원하는 볼륨으로 출력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말인 즉슨 앰프에서 오는 전류를 다 먹어치우는 고마운 존재인거죠.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기타앰프에 쓰이는 스피커는 보통 8~12인치 사이입니다.
(베이스는 더 큰것도 있지만, 기타는 여기서 더 커지진 않고 갯수를 늘려나가는 편이죠)
가정용 스피커가 2~3인치인 것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큰 크기이고, 가정용이라 하기 무색할 정도로 터무니없이 큰 볼륨을 낼 수 있습니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스피커는 앰프에서 오는 로드를 받아줍니다.
그렇다면 감쇠기도 이 로드를 받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면 감쇠기는 그 자체로 로드박스의 역할을 하는데, 로드박스가 무엇이냐면.. 앰프에서오는 로드를 먹어치우는 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 서론이 무지기네요 ㅋㅋㅋ
또 설명들어갑니다 ㅠ
앰프는 스피커로 많은 양의 전류를 내보냅니다.
https://deep-friendship.tistory.com/567
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16옴의 스피커를 쓰는 경우,
20(W) = 16(옴) * I^2
I = 1.11 A 정도의 전류가 흐르게 됩니다.
(만약 8옴 스피커라면 1.58A가 될 것이고, 4옴 스피커라면 2.23A가 흐르겠죠.)
스피커는 이 전류를 양분삼아 소리를 내주는 것입니다.
그치만 스피커가 없다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진공관은 이러한 에너지를 빼줄곳이 필요한데, 그러한 로드를 받아주는게 바로 로드박스입니다.
앰프에서 오는 볼륨이 100이라고 치고 감쇠기로 90만큼 볼륨을 줄인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0 만큼만 스피커로 넘어가고 (이 과정에서 톤이 조금 깎이긴 합니다.)
90만큼은 감쇠기 자체가 로드박스가 되는 것이죠.
2. 진공관 기타앰프는 볼륨 노브를 거의 끝까지 돌리면 진공관이 크랭크업 되면서 앰프 특유의 사운드가 나옵니다.
기타를 좋아하고 잘 아시는 분들은 이런 톤을 잘 활용하고, 또 이 특유의 소리를 모방해서 나온 이펙터들이 많지요.
저렇게 마스터볼륨(파워트랜스부)과 프리부 볼륨(출력트랜스)을 10으로 두면 엄청난 사운드가 더 엄청난 크기로 스피커로전달됩니다.
가정에서 저렇게 쓰면 아마 정말로 지진난걸로 알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방검복이 진짜로 필요하게 될지도..)
물론 이런 사운드를 이펙터로 대체하기도 하지만...
진공관을 통해 오버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이펙터보다더 힘있고 풍부한 사운드를 내주죠.
그리고 앞서말한 모든 것들은... 대부분의 기타 주자들이라면 좋아할만한 것들이빈다.
"풀볼륨으로 기타앰프를 사용하는 것은 부동산이 해결할 문제"
하지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앰프의 스피커 출력 단자와 캐비넷의 사이에 감쇠기를 달아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앞서 설명한 감쇠기를 만들어볼거구요, 8옴과 16옴 스피커 동시에 사용이 가능한 친구를 제작해줄겁니다.
1. 준비물
해외배송없이 모두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친구들입니다.
일단 회로도를 먼저 보겠습니다.
사진상에서는 50W이상의 앰프 감쇠를 위해 용량이 큰 친구들을 사용했습니다.
저는 20W 앰프고 감쇠기가 너무 클필요는 없다고생각이 들어서 제 입맛대로 사이즈를 조금 줄였습니다.
(계산하고 줄인거에요...)
1. L-Pad 16옴 50W 저항 1개
2. 메탈클래드 저항 16옴 50W 1개
3. 스피커케이블 (16AWG) 1M
4. On/Off 스위치 2PDT 2A 250V (바이패스용)
5. On/Off 스위치 SPDT 2A 250V (8옴/16옴 전환용)
6. On/Off/On 스위치 2PDT 2A 250V (Bright 스위치)
7. 2.2uF, 4.7uF 무극성 전해 콘덴서 각 1개
8. 모노 잭 2개
9. 125B 케이스
아직 물건들이 다 오진 않았지만, 웬만한건 다 구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나 토글스위치류는 페달파츠에서 주로 구했고,
나머진 전자부품 쇼핑몰에서 구할 수 있습니당.
아 근데 메탈클레드 저항은 알리에서 구했습니다... 국내는 판매처 찾기 무지어렵더라구요.
페달파츠에서 도색을 이쁘게 잘해주셨습니다. 남자는 핑크죠
대충 자리잡아봅니다.
다시 자리잡아봅니다.
저 큼지막한 토글이 바이패스 스위치입니다.
이제 셀프 홀가공을 해줄겁니다............
알류미늄 케이스는 강도가 그렇게 강하진 않아서 저 친구들로도 충분히 홀가공 가능합니다.
2. 홀가공
일단 몇mm로 구녕을 뚫을지 확인해야 합니다.
L-pad는 9mm로 뚫어줍니다.
왕토글은 12mm로 뚜러줍니다.
작은토글은 6mm로 가공
모노잭은 10mm 가공
125b 케이스도 사이즈를 구해서 최적의 위치를 잡아줘야 합니다.
절반정도...
최적이라 하지만 진짜 대강 잡아봅니다.
바로 죠져줍니다.
3mm로 선가공 해줬습니다.
옆에 여성분이 잘했다고 미소지어주시네요.
스텝드릴로 나머지를 가공합니다.
10mm 깔끔하게 뚤었습니다.
이건 뭐냐구요..?
열이 빠져나갈 방열용 구멍도 뚫어야 합니다.
3mm로 12개..
반대쪽에 또 12개..
뒷부분에도 다시 12개...
총 36개의 방열구멍을 뚫어줬습니다.
짠
반대편도 자랑할거에요.
살짝 삐뚤긴 한데 뭐 괜찮아요.
상품이 아니니까요..
이번엔 토글용 홀가공을 해줄겁니다.
앞선 홀가공을 통해 쇳가루를 튀기지 말자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밟으면 무지 따갑습니다.
이케아 픽사 기본제공되는 3mm 비트는 살짝 휘어서 구멍이 원하는 위치에 생성되지 않는 오류가 있더라구요.
그걸 36번이나 뚫고 알았다니 참 애석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그냥 스텝드릴로 바로 죠저줍니다.
스텝드릴은 끝이 뾰족하기도 해서 용기만 있다면 송곳없이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
5.9mm면 충분합니다.
테두리도 마스킹해주면 도망치는 쇳가루를 잡을 수 있습니다.
장착해봅니다.
딱 맞네요.
이대로 완성이면 참 좋겠지만,,,, 사실 많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저 모습이 완성된 모습과 다를바가 없는건 참 아이러니하죠.
1/4" 잭이 들어갈 자리도 구녕을 내줘야 합니다.
이번에도 인풋이 살짝 좌측으로 치우쳐서 뚫렸습니다. (시발!)
여기에 배선만 해주면 됩니다.
는 거짓말이고 메탈클레드 저항 배송이 거의 2달정도 걸려서............
그만큼 감쇠기 제작이 지연됐습니다.
오배송으로 엄한 물건이 오고나서 다시 시켰는데, 일반배송은 정말 오래걸리고 추적도 안되더군요.
사이즈가 안맞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건 아닙니다.
그리고 저기 8옴/16옴 전환 토글은 SPDT로 바꿨습니다.
팔다리를 잘르려고 검정색 마킹해놨습니다.
가지고있는 볼트와 너트를 맞추기 위해 4mm로 구녕도 넓혀줍니다.
마지막 홀가공을 해줍니다.
이쁘게 잘 뚤렸네요.
홀가공은 끝!!!
3. 부품 장착 및 배선
이제 .... 저항을... 살짝 가공해서 케이싱해줄겁니다.
팔다리가 잘렸기 때문에 아늑하게 들어가긴 하지만 그래도 좁은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너트가 들어갈 자리도 니퍼로 좀 깎아줬습니다.
터미널을 이용해 배선을 해줍니다.
혹시모를 쇼트를 막기위해, 케이스 내부에도 접촉면에 전기테이프를 둘러놨고, 수축튜브까지 해줬습니다.
아늑하네요.
뭔가 홀가공은 다 끝난거 같아서 이제 다음 챕터로 넘어가겠습니다.
사실 닦고 조이는거 말고는 할게 없지만, 우리의 감쇠기는 또다른 난이도를 자랑한답니다.
저항에서도 사실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케이스로 잘 전도해줄(?) 친구가 필요하죠.
보통 에폭시가 300도까진 견딘다니까 믿고 한번 써봅니다.
저 두 액체가 만나면 경화되기 시작합니다.
자세한 방법은 다이소 에폭시사용방법을 녹색창에 검색해보세요.
섞은 후에는 신속/정확 하게 장착을해줍니다.
4분이면 경화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것보다 빨리된다고 합니다.
저항 넣고, 바이패스 스위치 일부도 배선을 해줫습니다.
선이상당히 굵어보이죠?
스피커 케이블이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말도 오지게 안들어요.
Bright 스위치는 한쪽에 2.2uF, 나머지 한쪽에 4.7uF 달아줬습니다.
톤깎임으로 인해 이러한 스위치는 필수인것 같네요.
풍문에 의하면 4.7uF와 6uF 이상을 달아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선재가 굵고 공간이 좁기 때문에 부품을 실장해놓고 배선할 수 없습니다.
배선하고 실장하는 순서로 진행합니다.
사실 저는 16옴 L-Pad라서 저기 저 메탈클래드 저항은 딱히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8옴 스피커를 쓰게 된다면 저항 병렬연결 공식으로 인해 1/16 + 1/16 = 1/8이 되어 이 감쇠기는 8옴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거의 끝나갑니다.
L패드쪽 배선과, 그라운드 배선만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좁네요.
뚝딱 해치웠습니다.
이 좁은공간에서어찌저찌 해냈습니다.
그라운드 도통검사도 쭉 해보는데 별이상 없습니다.
인풋과 아웃풋 팁 단자에 저항테스터를 놓고 L패드를 최대로 돌리면 16옴이 나옵니다.
배선 길이와 콘덴서 등으로 인한 자연적인 상승으로 16옴보다 아주 살짝 높게 나오긴 하지만 이정도면 정상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8옴 전환 스위치를 돌리면, 전류가 메탈클래드 저항으로 흘러서 8옴용 감쇠기로 변신도 됩니다.
완성!
4. 꾸미기
남들 다이어리 꾸미기 할 때 전 이펙터 꾸미기 합니다.
5. 풀볼륨으로 즐기는 진공관 앰프
마스터볼륨 평소에는 미세컨트롤로 0.1에 두고 썼는데, 지금은 당당히 8에 두고 씁니다.
대신 감쇠기에는지금 0.5정도 두고 쓰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쇠기는 스피커로 가는 부하를 온몸으로 틀어막는 친구라서 필연적으로 열이 발생합니다.
(마치 우리나라로 해일을 막아주는 일본과 같은 역할)
열이발생하는게 문제는 아니지만, 주번에 열에 의해 손상갈만한 것들은 제거해주는거 좋습니다.
고무발판 같은거 사서 바닥에 붙여놓고 앰프 샤시에 바로 닿지 않도록 하려구요 ㅎㅎ
참고한 링크
그나저나 부품이 조금 남아서... 감쇠기 자작하시는 분들 무극성 콘덴서 필요하심 댓글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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