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사서 쓰도록 하자."
저에겐 페달파츠에서 부품을 수급해서 만든 도시락 덤블앰프가 있습니다.
세리아톤 오버톤 런치박스 기반으로 카피된 제품이죠.
https://ceriatone.com/series/model/overtone/
저기 좌측에 보이는 작은 앰프입니다.
자작한 감쇠기를 달아서 가정에서 행복하게 즐기고 있지요...
근데, 늘 맘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스피커 캐비넷과 깔맞춤이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보자기로 싸매놓은것도 있었고,,,
(사실 고양이가 스크래쳐로 착각해서 뜯을라캐가지고 막아놓은게 더 큽니다.)
저렇게 싸매고 있으니까 이제는 안 뜯더라구요 (휴 다행)
이 캐비넷은 아이바네즈에서 나온 TSA112C 라는 캐비넷입니다.
전 주인이 스피커를 셀레스챤 G12M-65로 변경해놓은 상태였죠 후후
신품으로만 구한다면 아마 무쟈게 비쌌을거에요.
하지만 중고로 염가에 구해서 리폼은 내가 해보자 라고 결심하게 되었죠.
각설하고.. 이제 필요한 준비물과 절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무엇이 필요한가?
생각보다 손이 많이갑니다.
1. 인조가죽 시트지 (검정색)
2. 수동 타카 및 심
3. 고무 망치
4. 일자드라이버 (아주 얇고 작은 것)
(기존에 타카심 박힌걸 저는 일자 드라이버로 쉽게 제거할 수 있었는데, 다른 대용품이 있다믄 그걸 쓰셔도 좋아요)
5. 커터칼
이거없으면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봐도 됩니다.
6. 반코팅 목장갑 또는 사포
남아있는 접착제 제거용으로 사용됩니다.
7. 그릴천 및 파이핑
그릴천은 깔맞춤을 위한 핵심 포인트입니다..
페달파츠에서 구매했어요
십자드라이버 같이 기본적인 공구는 제외했습니다.
이걸 한다는거 자체가 이미 그런건 있으실테니...
2. 어떻게 하나?
일단 모든 나사를 풀러서 완전 해체해줍니다.
그릴을 제거해주고여..
그릴에 단디 박혀있는 심을 제거해줍니다.
넘 깊숙히 박인 것들이 많아서 저는 일자드라이버 작은걸로 유용하게 제거했습니다.
이걸 세번 더해야 해요...
이제 얼마안남았습니다..
제거 완료 ㅋ
잘 모아서 버려줍니다.
이제 스피커도 분리해줍니다.
분리하기전에 뒷편에 터미널 제거해주시는거 잊지 말구요...
이 캐비넷에는 앰프 발판이 설치돼있습니다.
나사 다 풀고, 일자드라이버를 사이에 껴서 망치로 톡톡 쳐주면 쉽게 빠집니다.
그리고 위/아래 모서리에 있는 모서리 커버도 다 떼줍니다.
손잡이도 떼주고, 고무발도 떼주고여~!
오늘 작업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모든 레자를 제거해줘야 합니다.
카타칼로 해도 되는데, 저는 끌? 이 있어서 망치로 두드려가면서 제거해줘씁니다.
오래된 캐비넷이라 그런지, 접착력이 많이 노쇠해져서(?) 평평한 부분은 쉽게 떼어지더군요.
바닥부분 빼고 박피 완료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자고 다음날 했어요)
이건 쿠팡에서 구매한 인조가죽 시트지입니다.
접혀서 올줄은 상상도 모댓는데, 어차피 드라이기 쏴주면서 붙이면 티안나게 붙으니 넘 걱정마세요.
라고 말했찌만 생각보다 주름이 빡세게 나있었습니다.
최대한 펴주고, 돌돌말아서 보관해줍니다.
하루가 지났고, 아랫도리까지 박피 완료해줬습니다.
박피한 뒤에는 접착제가 남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접착제는 사포나 빨간목장갑으로 박박긁어서 제거가 가능합니다.
근데 저는 안했어요...
넘 귀찮고 또 귀찮아서요;;;
(목장갑 사놓은건 안비밀)
앰프 발판에 길이를 수정하려고 퍼티도 구매하긴 했는데, 괜히 일을 키우는거 같아서, 앰프 발판 위치만 조정해줬습니다.
새로 구녕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길이만큼 마스킹해줍니다.
앰프 바닥에 새 구멍을 내고 나사를 박아주면 됩니다.
기존 구멍은 고무발에 가려서 안보이더군요 ㅎㅅㅎ
3. 새 옷을 입혀주자.
레자를 잘라서 대강 올려봅니다.
위에 3면은 한장으로 작업할거고, 나머지 바닥은 새로 잘라서 할거에요 ㅎㅎ
가운데만 잘라서 붙여줍니다.
자세히 보면 중앙에 붙은 면만 좀 티가나네요
한 방향씩 작업해줄겁니다.
먼저 오른쪽...
천천히 때면서 붙여줍니다.
울어있던 부분은 헤어드라이어로 약하고 뜨겁게 쏴주면서 손으로 잘 눌러주면 깔끔하고 티안나게 붙습니다.
반대방향도 해줍니다.
저기 앰프헤드 발판을 위해 파인 부분은 그냥 지나가세요, 나중에 처리할겁니다.
못자국 난 곳 빼고는 티안나게 잘 붙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죠?
전체적으로 접착제가 뭉친 곳이 없어서 기존 접착제 제거 안한것도 있긴 합니다. ㅎㅎ
이제 감잡았으니, 옆구리도 한번에 해줍니다.
찬 바닥에 앉아서 정신없이 하다보니 어느세 3면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턴 디테일이 조금 필요해요.
바로 모서리 작업 때문이죳....
저기 푹 꺼진 부분은 신경안써도 되는데,
그 바로밑에 두 면이 만나는 부분은 신경써줘야 합니다.
모서리 커버로 안가려지는 곳이거덩요.
사용할 부분만큼 안쪽으로 붙여주고 나머진 대각선으로 잘라줘야 해요.
다른 면에서 오는 시트지가 또 있기 때문에..
(말로 설명하려니 어렵네요)
전면부에 남아있는 부분은 칼로 한번 그어주고 깔끔하게 떼주면 됩니다.
두 면이 만나는 곳은 최대한 깔끔하게 해주는게 관건입니다.
뒷부분도 마찬가지에요.
이 캐비넷은 뒤에 판떼기가 풀로 붙어있는 거라서 뗄수가 없더라구요.
심지어 그 사이에 기존의 흰색 레자도 같이 접착돼있는데 아쉽게도 거기는 제거할 수 없어서 걍 덮어버리기로 했습니다.
여긴 바닥 부분입니다.
바닥 부분은, 가운데만 붙여놓은 상태에서 양쪽으로 동일한 길이만큼 잘라줍니다.
그러면 기존에 붙어있던 부분에 칼선이 나면서 제거가 가능해지구요, 이거 제거해주고...
새 시트지를 덮어주면 절단면이 서로 일치해서 깔끔하게 작업이 됩니다.
(흰색 보이는건 접착제 삐져나온거에요...)
새옷을 입혀줬습니다.
진짜 개빡세네요...
사진으론 티가 안나지만, 다시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4. 디테일 작업
캐비넷 뒷면에 잭 커버를시트지로 덮어주는데, 여기가 경사면이 있어서 잘 안붙더라구요,,,
드라이기 약불(?)이랑 같이 조져주면 그래도 꽤나 잘 붙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잭커버가 칼집난 부분을 모두 가려줘야 하는 겁니다...
이렇게요 ㅋ
모서리 철판도 다시 박아줍니다.
그리고 전 이케아에서 바퀴도 사왔어요 ㅋ
매번 들고다니기 너무 허리아파서..
ㅋ그래서 바퀴를 장착해보았습니다.
대충 각 맞춰보고...
빡세니까 그냥 두곳씩만 나사 박아줬습니다.
이건 상판에 있는 앰프헤드 장착부입니다.
피자모양 8등분해서 ...
최대한 붙여줍니다.
스피커도 장착해줍니다.
플러스 단자의 터미널은 잭의 팁 부분으로 연결해주고,
마이너스 단자는 그라운드에 연결해주면 됩니다.
이제 80% 완성입니다.....
5. 그릴을 만들자...
잊혀졌던 그릴을 만들어줄겁니다.
일단 조금 여유있게 그릴천을 잘라줍니다.
천 밑에 그릴 뼈대가 있습니다.
참고로 파이핑을 하려면...그릴 뼈대를 조금 잘라내야 합니다.
일단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서 해드리죠.
제가 삽질한걸 모두가 알아야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테니까요..
수동타카와 총알을 준비해주시고..
궁금한지 와서 냄새를 맡네요.
그리고 그위에 앉더라구요...
발톱에 걸리면 그후로는 스크래치로 인식되는 동시에 울이 나갈 수 있어서 최대한 조심히 쫓아냈습니다....
(부디 앞으로 뜯지 말아주라..)
장전해줍니다.
되게 그윽하게 바라보네요.
파이핑을 준비해줍니다.
이 파이핑은 끓는 물에 넣었다가 물기를 쫙 빼주면 아주 유연해집니다.
물론 전 귀찮으니까 하지 않았죠.
짱짱하게 그릴 잡아준 상태에서 타카로 한방 두방 박아봅니다.
생각보다 할만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크나큰 오산대학교
나중에 다시 뺄수도 있으니까 듬성듬성 박아줍니다.
(미래를 보는 눈이 아주 없진 않구나.)
이쁘네요..
나머지도 열심히 박아봅니다.
(손조심하셔야 합니다.)
마지막 마무리는 조금 쉽습니다.
일단 잘드는 니퍼하나 준비해주시고..
대충 비슷한 길이만큼 남겨줍니다.
서로 아구가 딱 맞을때까지 조금씩 잘라줍니다.....ㅋㅋㅋ
그리고 옆에 삐져나온 자투리 그릴천도 싹 잘라주면 됩니다.
이렇게하면 그릴은 완성!!!
그리고 살짝 불안해지는 기분이 드는데..
파이핑 두께 때문에 혹시 안들어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죠.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시1발!)
너만 믿는다 고무망치
응 소용없어~
층간소음만 만들뿐~
완전히 들어가지 못하고 살짝 걸쳐있는 그릴이 넘 맘에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제가 사용한 방법은...
모든 카타심을 제거하고 파이핑도 제거해줬습니다.
그리고 그릴만 뼉다구에 카타로 박아준 뒤에...
캐비넷에 넣으니 거의 오차없이 딱 들어맞더군요.
후...
고무망치로 틈에다가 파이핑을 분노와 함께 때려박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파이핑은 기존보다 짧아졌기 때문에 길이가 조금 여유가 생겼고, 아까차람 단차없이 딱 맞춰 잘라줬습니다.
진짜 완성.....
모서리에 파이핑 잘 안박혀서 살짝 튀어나온거 킹받지만 뭐 어쩔수 없었습니다.
저친구가 맞을만큼 맞았거든요..
더이상의 폭력은 그만..
캐비넷은 가능하면 사서 씁시다.
그럼 20,000..
※ 구매링크는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제품 구매에 대해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제품 구매로 인한 후원은 블로그 활동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거 > 앰프와 이펙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달보드 개조 4편 : 메트로 16을 잘라보자 (0) | 2024.03.20 |
---|---|
2심 XLR 케이블을 만들어보자 (카나레 2T2S, 캐논잭) (2) | 2024.02.06 |
커스텀 페달보드를 만들어보자 (알루미늄 재단) (7) | 2023.12.30 |
다목적 A/B 박스를 만들어보자 (Klon 버퍼, True/Buffer 전환 등..) (2) | 2023.11.30 |
이펙터를 직접 만들어보자 <아리온 코러스, Arion, LFO노이즈 해결방법> (0) | 2023.1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