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별로다 싶으면 하나 더사요! 기타는 많을수록 좋아요."
기타라는 악기는 외국인이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악기가 아니죠.
그래서인지 저는 기타 자체는 좋지만 항상 뭔가 연주할 때 기타가 너무 크거나, 장력이 너무 강하거나...
손이 좀더 크면 편리하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한국인 기준으로 어떤 기타가 나에게 맞는지?
특히 초심자분들을 기준으로 내게 맞는 기타를 고르는 법을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참고로 어쿠스틱기타(통기타) 기준입니다. (클래식기타 아님)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 경험을 담아서 쓴 글이지, 공식같은게 아닙니다.
1. 기타 각 부위의 명칭을 알아보자
내게 맞는 기타를 알기 위해선 기타의 명칭을 알아둬야 합니다.
아래 설명이 너무 장황하다 싶으면 스크롤 내려서 3줄 요약으로 바로 가시면 됩니다.
우선 크게 2부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빨간 네모는 넥과 헤드 라고 하구요
초록색 네모는 바디라고 통칭합니다.
초록색 네모 부터 살펴보시죠.
초록색 네모 부위를 헤드라고 통칭합니다. 기타의 머리 부분인 샘이죠.
헤드만 살펴보면 기타줄이 감겨있는 조율을 도와주는 저부분을 튜너 또는 머신 헤드라고 합니다.
(헤드머신이라고 부르는데 잘못된 명칭입니다.)
그리고 아랫 부분에 빨간 네모는 넥 이라고 합니다.
넥의 모양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넥이 너무 두꺼우면 손이 작은분에게 불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타를 쳐보고 사라는 이유가 넥을 잡아보고 본인 손에 맞는지 본인이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연주가 이뤄지는 부분은 지판(혹은 프렛보드) 라고 통칭합니다.
(참고로 지판의 길이에 따라서도 줄의 장력이 달라지는데, 이게 연주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지판의 전체 길이도 후에 참고해야 하니까 이따가 후술할게요!)
지판이 시작되는 부위에는 하얀색으로 너트가 장착되는데, 이 너트 너비에 따라 연주감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너트 너비를 알고 구매시에 참고 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지판 위에 철제 심이 박혀있는게 보이실텐데 그걸 바로 프렛 이라고 합니다.
이제 넥과 헤드에 관한건 다 본거 같으니 바디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바디는 크게 측후판과 상판 이렇게 2개 부위로 구분을 합니다.
바디 형태에 따라 소리의 울림 정도도 크게 차이가 나고, 연주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바디의 모양 또는 크기도 기타 고르실 때 반드시 고려하셔야 합니다.
일반적인 통기타의 정석은 드레드넛 바디인데 사실 이건 한국인에게 꽤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OM 정도 사이즈가 굉장히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중요한 부위는 상판에 모여있습니다.
저기빨간 네모 속에 있는 큰 구멍 하나 보이시죠?
거기를 사운드홀이라고 합니다. 그 속에 대해선 지루할 수 있으니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통의 울림이 사운드홀을 통해서 울려퍼지게 됩니다.
그리고 사운드홀 옆에는 픽가드라고 연주하면서 생기는 스크래치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아래 초록색 네모는 브릿지 라고 합니다.
브릿지 위에는 6개의 구멍이 있고, 새들이 얹어져 있습니다.
새들은 기타줄이 시작되는 지점이며, 브릿지에 고정되어 기타줄의 울림을 받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브릿지의 새들부터 넥의 너트까지의 길이를 스케일 길이(Scale length)이라고 합니다.
저 스케일이 짧을수록 장력이 약해져서 그만큼 연주가 편해집니다.
지판 간격도 살짝 좁아져서 손이 작은분들에게도 유리해지죠..
연주성에 영향을 주는 파츠 위주로 간단하게 요약해보겠습니다.
3줄요약
1. 기타 너트는 약 43mm~44mm 사이가 보편적이고 권장됨, 넥 모양은 Thin 형태를 추천
2. 스케일의 길이에 따라 줄이 장력이 변화하므로, 초심자 및 여성에겐 숏스케일을 추천
3. 바디 크기가 너무 크면 불편함, OM 바디 정도가 적합
위 3줄의 핵심 파츠를 중심으로 적절한 기타를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2. 기타 너트와 넥 모양
기타 너트는 보통 43mm부터 44.5mm까지 아주 미세하게 차이가 납니다.
그쵸 아주 미세하죠.
하지만 기타를 치다보면 이런 1mm가 정말 크게 느껴집니다.
왜냐면 너트의 넓이가 넓어질수록 줄사이의 간격이 넓어지기 때문에 기타줄을 누르기 편해집니다.
하지만! 줄 간격이 넓어진다는 것은 지판도 그만큼 넓어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손이 작은 사람들에겐 또 다른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죠...
일종의 상충관계입니다.
줄 간격을 얻느냐 vs 지판 넓이를 줄이느냐
우선 본인의 손 크기를 기준으로 고려를 좀 해보겠습니다.
① 당신의 중지 길이가 8CM 보다 크면 ②로 이동, 짧으면 ③으로 이동
② 너트 넓이가 43mm 이상 기타로 추천드립니다.
③ 너트 넓이가 43mm 이하 기타로 추천드립니다.
왜 8cm정도로 잡았냐면, 초보자 분들은 5프렛 미만 언저리에서 코드잡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아까 일반적인 기타 너트 넓이가 44mm 언저리라고 했잖아여?
중지 길이 기준으로 8cm정도면 웬만한 코드 잡는데는 불편함이 없을거에요. 근데 그보다 작다면...
가능한 너트 넓이가 좁은 기타로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첨언을 하나 더 하자면... 너트 넓이가 좁으면 코드잡기가 편해지는 대신 핑거스타일 류의 연주가 불편해집니다.
근데 손이 작으신 분들이라면 사실... 크게 상관이 없을 거에요.
그리고 기타 넥 모양에 대해서는...
진짜 이게 주관적인 요소가 너~~~무 강해서 확실하게 정해드리기 어렵습니다.
일단 손에 맞으면 된다고만 간략하게 말씀드릴수가 있고여.....
그 손에 맞는 방법을 간단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D/F# 코드를 잡아보세요
모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일반적인 D코드에서 6번줄 2프렛을 엄지로 살짝 잡아주는게 핵심 뽀인트입니다.
이 코드가 잘 잡히면 본인에게 넥이 두껍지 않다? 라고 판단해주심 됩니다.
2. 스케일
통기타에는 크게 3가지의 스케일이 존재합니다.
스케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위에서 보고 오시면 되구요...
1) 숏스케일 (24.9", 632mm 정도..)
2) 일반 스케일 (25.4" , 645mm 정도..)
3) 바리톤 스케일 (27", 682mm 정도..)
이렇게 3개가 존재합니다.
스케일 길이가 짧은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구요...
숏스케일이나 일반 스케일 정도의 기타는 시중에 많이 풀려있기 때문에 구분을 잘하고 사시면 좋습니다.
바리톤 기타는 일단 수요 자체가 없어서 시중에 물건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사용되는 줄의 두께와 튜닝도 다르기 때문에 이뻐서 맘에든다고 샀다가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바리톤 기타는 튜닝 자체가 4~5도 정도 낮아서 원래 치던 코드가 아닌거같다? 느낌이 들고 기타가 한 4~5cm정도 더긴거 같다? 라고 느끼면 맞을겁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숏스케일과 일반 스케일 기타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을 설명드려보겠습니다...
기타 상세 설명 페이지에서...
저기 Scale Length 라는 곳 보이시죠??
저 길이는 인치(1인치는 2.54cm) 기준으로 25인치 보다 짧으면 숏스케일이라고 간단하게 기억해주심 좋을거 같습니다.
참고로 숏스케일 기타는 일반 기타보다 스케일이 짧은 이유로 음이 좀더 선명한 대신 울림이 적다는 평이 있습니다.
3. 바디 사이즈
마지막으로 바디 사이즈 입니다.
순서대로 정리를 한번 해드리겠습니다.
구분 | 명칭 | 대표 모델 | 너트 너비 | 스케일 길이 | 넥 모양 | 상판 너비 (넓은면 기준) |
측면 두께 |
D | 드레드넛 | 마틴 D-28 | 1.75" 44.3mm |
25.4" 645mm |
Modified Low Oval |
15.6" 396mm |
4.8" 123mm |
Slope D | 슬로프 드레드넛 | 깁슨 J-45 | 1.725" 43.82mm |
24.75" 628mm |
Slim Taper | 15.8" 401mm |
4.8" 123mm |
OM, 000, GA |
오케스트라 모델 000 (그랜드 오디토리움) |
마틴 OM-28 | 1.75" 44.3mm |
25.4" 645mm |
Modified Low Oval |
15.25" 387mm |
4.1" 104mm |
마틴 000-28 | 1.75" 44.3mm |
24.9" 632mm |
Modified Low Oval |
15.25" 387mm |
|||
테일러 814ce | 1.75" 44.3mm |
25.5" 647mm |
Taylor Standard |
16" 406mm |
4.625" 117mm |
||
SJ | 슈퍼 점보 | 깁슨 SJ-200 | 1.725" 43.82mm |
25.5" 647mm |
Round | 17" 431mm |
4.75" 120mm |
00 | 00 | 마틴 00-18 | 1.75" 44.3mm |
24.9" 632mm |
Modified Low Oval |
14.3" 363mm |
4.13" 104mm |
0 | 0 | 마틴 0-18 | 1.75" 44.3mm |
24.9" 632mm |
Modified Low Oval |
13.5" 344mm |
4" 103mm |
Parlor | 팔러 | 라리비 P-09 | 1.75" 44.3mm |
24" 609mm |
C/D | 13.25" 336mm |
4.5" 114mm |
처음에 이 표를 보시면 조금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는데...
일단 대표적인 모델들의 실제 치수를 가져오느라 복잡해보일 수 있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인치법과 미터법을 같이 표기해놨구요 (상단이 인치, 하단이 밀리미터)
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드레드넛, 점보, 슈퍼점보 <- 이런 바디는 한국인 체형에 조금 큰편입니다.
대신에...
OM, GA, 000, 00, 0, 팔러 <- 요런 사이즈는 아주 적합하다고 볼 수 있죠.
그 근거를 이제부터 차근차근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우선 측면 두께부터 보시면..
제가 추천드리는 기타들은 대부분 10cm ~ 11cm정도 두께입니다.
이게 처음엔 얇게 느껴질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기타가 너무 두꺼우면 옆구리도 아프고.. 팔꿈치를 받치는 위치도 애매해져서 초심자분들은 10cm정도 선의 두께의 바디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상판 너비를 보시면..
제가 추천드리는 기타들중에 가장 넓은게 40cm 정도 됩니다.
하지만 이 기타들은 가장 넓은 부위와 좁은 부위의 차이가 큰 편인 기타들이라서..
실제로 기타를 품에 안으면 쏙 들어오는 아주 적당한 사이즈라고 말씀드릴수가 있습니다.
표에 나온 대표 기타들은 바디 사이즈별로 약간 대장급 기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액도 대장급..)
통기타 만드는 회사가 겁나게 많지만 확실한건 대부분의 회사들은 저 위에 있는 대표 모델들을 베이스로 기타를 만든다는 겁니다.
모두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기준이 되는 모델이 어떤지 알고 가는건 실제로 기타를 고르는데 큰 도움이 될겁니다.
4. 요약
순서도로 간략하게 만들어봤습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첨언하면..
기타 꼭 매장에서 쳐보고 사세요.
제가 이래저래 얘기하는거보다 본인 맘에 드시는게 최고입니다.
시연한 기타를 매장에서 사는것도 좋지만,
인터넷에서 사시는 거라면 스쿨뮤직에서 구매하심 되구요 ㅋ
이 글에 대한 태클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그래야 저도 발전이 있죠 ㅋ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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