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악기는 사는 것 만큼이나 관리도 중요합니다.
악기의 관리 상태를 믿을 수 없다면 신품을 사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악기를 중고로 사는 것은 쉽지만 잘 사는것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관리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죠. 이 게시물은 중고기타를 특정 조건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구매하려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물론 신품 기타에도 어느정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온라인에서 중고로 통기타를 사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제가 가장 편하게 찾는 것은 Mule 이라는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중고 악기 관련해서는 제 뇌피셜일수도 있는데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합니다.
아 물론 중고나라도 매물이 많은 편입니다!
mule에서 개발한 앱을 사용하시면 푸시알림도 받을 수 있어서 원하는 상품을 가장 빠르게 낚아채는 쾌거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통기타는 제작된 목재를 기준으로 합판, 탑솔리드, 올솔리드 기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00만원이 넘는 기타는 대부분 올솔리드인데 테일러사는 200번대 모델까지는 탑솔리드 모델이지만 올솔리드 못지않은 음색을 낸다고 하네요! 실제로 쳐보니 그 소리와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뮬에서 잠복기간이 끝나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으셨다면 물건을 보러 가셔야 합니다.
택배거래는 큰 후회를 하실 수 있어요.
기타는 직접 가서 보고 쳐보시고 사는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꼭 직접!! 직거래를 꼭 하셔야 후회하지 않아요!
1. 기타의 배부름 확인하기
나무로 제작된 기타는 습도에 취약합니다. 습도관리가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기타를 들어서 엔드핀 부분에서 기타 브릿지 부분을 바라봐주세요 (사진참고)
습도관리가 잘 된 기타라면 아래 사진처럼 상판이 배부르지 않고 아주살짝 볼록한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빨간색 원이 그려진 브릿지 하단 부분을 자세히 봐주세요.
기타 습도관리가 안돼서 브릿지와 상판 사이의 유격이 발생한 경우에는 현재 습도가 적합하다고 해도 그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만약 구매를 원하는 기타의 브릿지가 떨어진 흔적이 있거나.. 첫번째 그림처럼 너무 빵빵하거나 혹은 세번째 그림처럼 쪼그라든 상태라면...
다시한번 고민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현재 기타의 상태가 1,3번 그림에 해당한다면 갑작스럽게 온도/습도 변화를 주어서는 안되고 천천히 적절한 온/습도를 맞춰주셔야 합니다!
갑작스런 변화는 나무가 놀래서 기타가 갈라지거나 브릿지가 뜬다던가.. 그런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기타 넥 트위스트 확인하기
기타의 넥에는 릴리프란 것이 존재합니다.
평평한 상태가 아닌 살짝 휜 상태를 릴리프라고 칭하는데요, 그림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1번 : 역으로 휜 상태 (Back Bow)
2번 : 아주 평평한 상태 (Flat)
3번 : 너무 휜 상태 ( Up Bow)
4번 : 적당히 휜 상태 (Relief)
위 중에서 4번이 가장 괜찮은 상태이구요, 그다음은 2번입니다.
2번의 경우, 넥 내부에는 트러스 로드라는 철심이 박혀 있는데 이를 잘 조절하면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1,3번의 경우에는 트러스로드 조절말고도 다른 문제점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제 넥의 트위스트를 본격적으로 확인할 차례입니다. 다시 기타를 들어서 넥의 양쪽 부위를 자세히 봐주세요.
위 방법 중 어느 것이여도 상관이 없습니다.
넥의 양쪽이 서로 일치하는지 확인해주시면 됩니다.
만약 a방향에서 바라본 넥은 릴리프가 있고, b 방향에서 바라본 넥이 2번처럼 플랫하다면 해당 기타는 넥의 트위스트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a와 b에서 바라본 넥의 모양이 일치해야 합니다.
일치하지 않는 것은 트위스트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해당 기타는 구매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건 수리비가 비싸서.. 큰 손해일 수 있습니다... 이게 심하면 넥을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3. 줄높이 및 프렛 수명 확인
줄높이가 너무 낮은것도, 너무 높은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연주가 어려워지거든요...
다만 이 부분은 차후 셋업을 통해서 간단히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엄청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줄높이를 재는 간단한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기타를 눕혀놓은 상태에서 12프렛에 자를 대고 측정하시면 됩니다.
(테일러 기타의 경우 12프렛에서 6번줄의 높이는 기본 2.3mm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기타 중에서는 상당히 낮은 수치라고 하네요.
나머지는 다 괜찮은데 줄높이가 너무 낮거나 높은 경우에는 너트 또는 새들을 교체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줄높이까지 확인하셨다면 이제 프렛을 확인해볼 차례입니다.
우선 육안으로 프렛을 살펴보고 직접 연주해보세요.
프렛은 소모품이기 때문에 관리가 잘 안되었다면 녹이나 때가 껴있을 확률이 무지 높습니다..
모든 줄의 개방현부터 마지막 프렛까지 소리가 잘 나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개방현에서 버징이 있다면 해당 기타는 셋업을 통해서 버징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방현이 아닌 일반 프렛에서 버징이 발생한다면 프렛 마모가 어느정도 진행되었기 때문에 가격을 절충하시거나 구매하지 않으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리프렛은 돈이 많이듭니다...
그리고 반드시 직접 연주해보세요!
연주하실때는 작게도 쳐보시고 최대한 크게도 연주해보세요.
다른사람이 보는 곳에서 크게 기타를 치는 것이 부끄러우실 수 있지만 이 방법을 통해서 현재 기타 소리의 문제점이 있는지 없는지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기타를 잘 못치더라도 괜찮습니다. 잠깐의 부끄러움이 긴 후회를 없앨 수 있습니다.
꼭 직접 연주해보세요!
4. 기타의 외관
기타의 외관.. 중요합니다.
하지만 소리보다 중요하진 않습니다.
기타는 악기니까요..!
어느정도의 생활기스 혹은 찍힘은 분명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랙이 있는 기타는 절대 사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 크랙이 커지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 오랫동안 방치된 기타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악기는 디지털 제품과는 다르게 매일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좋은 상태가 유지된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산지 얼마 안됐고 자주 사용한 기타 -> 필히 그 상태가 좋을 것입니다..!
기타 사놓고 처음에 열심히 치다가 안친지 몇년 됐어요 -> 상태가 좋지 않을 것입니다.
산지 오래됐지만 자주 연주해주었습니다 -> 확신하진 않지만 그 상태가 나쁘진 않을거에요!
4줄 요약
1. 기타 상판이 아주 살짝 빵빵한지 확인
2. 기타 넥 양쪽이 서로 똑같은지 확인, 릴리프도 확인
3. 줄높이 및 프렛 수명 확인
4. 생활기스 OK, 크랙 NO / 자주연주했는지 확인
중고 통기타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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